문화소식
[칼럼 - 김창준] 제2의 드라이브스루를 꿈꾸는 「심리방역 콘서트」 들어보셨나요?
“자동차 100년의 역사를 바꿉니다” 라는 광고 카피가 기억납니다. 자동차 하나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하물며 사람은 그리고 우리들의 삶은 어떠할까요?
그러나 놀랍게도 코로나가 시작 된지 불과 2년여 만에 백년 넘게 지켜왔던 인류의 문화관습들이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학자들에 의한 다양한 역사적 평가가 뒤따르겠지요.
코로나펜데믹 이후, 생활방역이란 단어가 우리 일상의 중요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생존문제와 직접 관련되어서인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사각지대에 놓인 심리방역의 문제는 경제와 연결된 생활방역에 우선순위가 밀려서인지 개인의 역량에 맡겨 놓으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회복지 전문가인 저는 코로나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큰 우려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개인에서 점차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코로나블루의 징후인데, 지금처럼 방관한다면 멘탈데믹으로 확산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 현상이 마치 빙산의 일각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앞에 보이는 10%의 작은 빙산을 과소평가하며 돌진하는 타이타닉호 같은 거대한 여객선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명목으로 마음의 거리두기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Out of side, out of mind'란 말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가 우리들의 마음을 멀리하고, 혹시라도 소중한 관계의 소홀과 단절로 인한 마음의 병을 키우지는 않을까 염려됩니다. 지속되는 고립감과 소외감은 건강을 해칠 뿐 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따뜻한 관계망과 사회적 지지망이 회복되어야 할 때입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류는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창출하는 기지를 발휘해왔는데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팬데믹의 위기를 전환하여 멋진 기회를 창출해 보기를 소망해봅니다.
‘깨진 유리창’의 교훈을 통해 늦기 전에 예방의 중요성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생활방역과 함께 심리방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지켜주며, 동기부여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연구 개발되어야합니다. 심리상담 영역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이 시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문화와 복지가 융합한 매우 효과적인 심리방역 콘서트 프로그램을 제안해볼까 합니다.
「찾아가는 심리방역 콘서트」는 심리방역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가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소규모 관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스토리텔링 테마를 가지고 공연을 하는 ‘힐링 콘서트’를 말합니다.
예술가들에게는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을 보기 어려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는 감동을 통한 마음의 힐링과 행복을 선사해 주는 상생형 문화복지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용기를 북돋는 많은 문화공연들이 있었습니다. 훌륭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는 깊은 감동과 감정 순화와 같은 치유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한 지자체에서 시작된 드라이브스루가 지구촌 코로나 생활방역에 혁신적인 기여를 한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심리방역 콘서트가 지구촌 사람들에게 희망백신이 되어줄 날을 꿈꾸어봅니다.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에게 외쳤던 마법의 주문을 여러분과 함께 외쳐보려 합니다. “하쿠나마타타!”
김창준 /
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문화복지디자이너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전)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
출처:한국공공정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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